[건축사 합격후기] 4. Epilogue (feat. 건축사 자격증)
1년 여정의 끝은 성취감
합격예정자 발표날이 시험공부를 시작한지 딱 1년 되던 때였다. 최종합격이라는 단어를 봤을 때 그 기쁨이란 이루말할 수가 없었다. 첫 시험은 아무것도 모른채 어리버리하고 준비하다가 처음인데 경험삼아 치자고 즐겁게 도전했었고, 두번째 시험은 여름에 아무것도 하지않고 휴가와 모든걸 반납한채 매일 열심히 공부했었다. 그 시간동안 내가 이걸 굳이 왜 하나 싶기도 했고 자신도 없었고, 아무리 해도 되는 것 같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이겨내고 결국 해냈다. 막상 목표를 달성하니 어느정도 노후대비를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또한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두고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을 마련했다는 안도감도 있었다. 연차가 어느정도 쌓이고 나이가 들면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성취감을 느끼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간만에 매우 뿌듯하고 보람찬 순간이었다.
한솔아카데미 합격자 세미나
한솔아카데미에서 합격자 세미나가 있으니 참석하고 싶으면 수험번호로 인증을 하고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공지가 떴다. 공짜 저녁도 먹고 책도 얻을 수 있고 축하도 받을 수 있는데다가 회사에서도 가까우니 가지않을 이유가 없었다. 세미자 장으로 가니 모두가 축하해주고 맛있는 뷔페에 생각지도 못하게 순금 행운의 열쇠에 용도변경 책도 받고, 바이올린 연주까지 ..ㅋㅋ 정말 성대했다!
기쁘게 즐기고 싶었지만,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분들과 얘기를 하다보니 요즘 경기가 너무 안좋고, 건축계엔 일이 없고, 사무실은 지금 차리면 안되고 할 일도 없다는 앞이 보이지 않는 말들이 많았다. 희망이나 정보도 얻었지만 두려움과 걱정도 함께 커져버렸다. 뭐 그렇다고 굶어죽겠어? 어떻게든 살겠지!
건축사 자격증 받은날
12월 17일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고 자격증이 등기로 발송됐다고 했다. 건축사 시험은 합격예정자 발표일 이후 서류를 다시 확인하고 자격증을 받을 때까지 한달 반이 걸리는데, 그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퇴근 후 집에 왔더니 자격증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올해 큰거 성취했다! 뿌듯하다. 올해는 이걸로 한해 마무리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지만 또 잘 해나가면 되겠지.